(서울=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전망인데요.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룹 총수이자 의사결정 과정의 최정점에 있는 김 위원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경영 활동과 쇄신 작업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문어발식 확장과 경영진의 '먹튀 논란', 골목상권 침해 등 누적된 문제로 국민적 신뢰를 잃어오던 카카오가 결국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한 재판 결과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를 둘러싼 다른 사법 리스크들도 만만치 않은데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등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제작: 김해연·한성은
영상: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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