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자상거래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거래도 막혔고, 은행의 선정산대출 취급도 중단됐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진 티몬 본사, 창문을 대부분 가린 채 사람들의 모습도 찾기 어렵습니다.
상품 결제 취소와 환불 지연 사태가 이어지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도 티몬과 위메프의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신용카드로는 티몬, 위메프 결제가 불가능하고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까지 당분간 어려워졌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객은 환불받으려면 티몬이나 위메프에 직접 문의해 개별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특히 휴가철 여행업계 피해가 늘면서 여행사들이 판매를 중단하고 정산금 지급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A씨 / 여행업 관계자 : 티몬과 위메프에 곧 정산 완료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고요. 그 정산 완료 여부에 따라서 앞으로의 대응안을 검토…]
티몬 측은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판매자들도 줄줄이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판매자들이 한꺼번에 정산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셀러런' 가능성까지 거론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 이용자는 총 900만 명으로 결제 추정액은 수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큐텐'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수에 이어 올해 AK몰을 인수하고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 약 2,4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그동안 고객이 결제를 하면 그 대금을 자기들이 보관을 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서 지급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다 보니까 그 대금을 일단 급한 김에 '위시'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쓴 것이 아니냐 하는 추정을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무리한 인수 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으로 치달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태의 파장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선정산대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티몬 측은 정산 시스템 자체를 바꿔 대응한다고 밝혔지만, 큐텐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어떻게 유동성을 확보할지 미지수입니다.
정산 지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마저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어 1세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 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이근혁
디자인 : 이나영
YTN 오동건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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