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고춧값이 오르자 중국산 다진양념을 들여와 고추씨를 섞어 국산 고춧가루로 속여 판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부 중국산 고추에서는 국내에서는 고추에 쓸 수 없는 농약이 기준치 2배나 검출됐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업자가 커다란 비닐 안에 담긴 다진양념을 고춧가루 만드는 기계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이어 고추씨가 들어가고, 말린 고추도 쏟아 붓습니다.
건조와 분쇄 과정을 거쳐서 나온 가루는 고춧가루로 소포장 돼서 출하됩니다.
이렇게 나온 고춧가루는 마치 국내산 건고추 100%로 만든 제품으로 둔갑해 인터넷을 통해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고춧가루 제조에 쓸 수 없는 다진양념은 심지어 중국산이었습니다.
"이거 안에 뭐 있는데. 보이네. 양파 같은 거 보이는 구만. 이것도 다 지금 섞인 거죠? (예,) 고추씨하고 마늘이랑."
진짜 국내산 고춧가루보다 20% 정도 싼 값에 올리자, 2년 반 동안 550여 톤이나 팔려나갔습니다.
세관 신고도 하지 않고 보따리상한테 사들인 중국산 건고추에서는 국내에서는 고추에 쓸 수 없는 생장 촉진 농약 클로르메쾃이 기준치의 2배나 검출됐습니다.
[가짜 고춧가루 제조업자 : (이 (중국산 건고추)로 고춧가루를 만들 때 작업장에서 어떻게 쓰는 거예요?) 얘(중국산 건고추)를 가루로 만들어야 돼요. (어떻게요?) 입자를 곱게 만들어야 해요. (입자를 곱게?) 예.]
식약처가 이 업체 적발 뒤에 의심스러운 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10곳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11개 업체에서 온라인을 통해 유통한 가짜 국산 고춧가루는 1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식약처는 업체 관계자 17명을 검찰에 넘기고, 온라인에 유통 중인 고춧가루에 대한 성분 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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