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의 급한 마음과 달리, 민주당은 추석 전 협의체 가동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전공의협의회 같은 대표 단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 듯 합니다.
최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당의 협조 요청에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국민의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일부 단체들의 대표성이 의심된단 겁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의료단체가 들어와야 갈등 해소가 되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의사협회라든가 또 대표성을 가진 단체들이 들어오도록 노력해야 된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와 별도 간담회를 연 박주민 의원은 2025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실제로 논의할 수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25년도 정원 논의)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에선 계속 다른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고"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도 협의체 참여를 위한 사실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내부적으론 논의의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가 주도한 협의체에 야당이 먼저 응해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야당을 끌어들여서 중재자 한동훈을 명절 밥상에 올려놓고 싶은 게 아닌가"
하지만 한동훈 대표보다 먼저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했던 만큼, 민주당 역시 의료계 설득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최원희 기자(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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