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을 비난하는,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가 여전히 돌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를 조롱하면서 명단에 이름을 계속 추가하겠단 글도 올라왔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12일) : 정부는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습니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란 이 사이트 이름은 '반어법'입니다.
의료 현장에 남은 의사 실명을 공개하고 비난해 왔습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개인 사생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7일엔 "민족 대 명절 추석을 기념"한다며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사실상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는 비판이 커졌습니다.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이런 행동, 중단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고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명단은 어제(14일) 또 갱신됐습니다.
응급실 의료진 신상은 삭제했지만,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와 의대생 실명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두고 작성자는 "저는 진심으로 응급실을 응원한다"며 "응급실 명단을 내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 게시자 수사에 나선 경찰을 비웃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블로그에 경찰 비하 표현을 사용하며 "헛짓거리 그만하고 의사 선생님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겠다며 알파벳을 나열한 뒤 "수준에 맞춰 난이도를 낮췄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쌓인 제보는 아직 반영을 안 했다"며 오는 20일과 22일 사이 새로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임예은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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