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소식입니다. 수사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2심 재판부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을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어머니 최은순씨의 계좌를 활용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권 전 회장은 최씨의 계좌로 주식거래를 할 당시 최씨의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까지 따로 받았습니다.
김 여사에게는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씨를 소개하고, 이씨에게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는 대가로 30~40%의 수수료를 주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자신의 계좌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11월 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들이 "8만 주를 매도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고, 7초 뒤 김 여사 계좌에서 8만 주의 매도 주문이 발생합니다.
판결문에 담긴 녹취록을 보면 실제 같은 날 김 여사는 "방금 8만 주가 다 매도됐다"는 증권사 직원의 보고에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김 여사에게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손모씨 등과 같은 방조 혐의가 적용되려면 자신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쓰였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권 전 회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고 투자를 이어온 김 여사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2심 재판부도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의 초기 투자자로 권 전 회장의 지인"이라고 했습니다.
권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재판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송민지]
박현주 기자 , 홍승재,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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