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 속보입니다.
사건 당시 용의자가 현장에서 12시간을 기다렸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부실 경호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시도는 해리스 부통령의 말 때문이라면서 책임을 돌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검거됐지만 암살 미수범 라우스는 사건 당일 새벽 1시 59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거의 12시간을 골프장 근처 숲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제프리 벨트리/미국 연방수사국 (FBI)]
"휴대전화 데이터에 따르면 용의자는 비밀경호국과 교전하기 약 12시간 전에 골프장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위협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 라우스가 불과 270 미터까지 근접하도록 허용했다는 점 때문에 다시 한번 부실 경호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비밀경호국은 골프장 주변을 수색하진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교과서 같은 경호"였다고 자평했습니다.
트럼프가 라우스의 총기 시야에 보이기 전 소총을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했다는 겁니다.
[로널드 로/비밀경호국 국장 대행]
"전 대통령을 시야에 넣지 못한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총을 발사하거나 우리 요원에게 한 발도 쏘지 못했습니다."
라우스의 범행 동기를 특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용병 부대에 자원했던 전력이 확인됐습니다.
전투 경험이 없어 입대에 실패하고선 해외 모병 활동을 주도한 것처럼 허풍을 떨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지도자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암살 미수범 (2022년 6월)]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기개 있는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합니다. 이런 (군대를 보내지 않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다른 나라 전쟁 지원에 반대하고 대선 승리 시 전쟁을 끝내 버리겠다고 장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거 대상'으로 지목됐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난 10일 대선 토론)]
" 전쟁을 끝내는 게 미국에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의 레토릭, 즉 자신을 겨냥한 혐오성 언사가 암살을 부추겼다면서 해리스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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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 조민우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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