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건 일주 전부터입니다.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주로 쓰던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수천 대를 동시에 폭발시켜서 그들의 통신망을 마비시켰습니다. 며칠 뒤에는 표적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주요 지휘관 10여 명을 제거했죠. 이때 로켓 발사대 수백 곳을 파괴해서 전력에도 큰 피해를 줬습니다. 그리고 오늘(24일), 레바논 곳곳에 있는 헤즈볼라 시설에 전방위적인 폭격을 퍼부은 것입니다. 이제 남은 건 지상군 투입뿐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과연 이스라엘이 이런 전면전을 선택할지,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레바논과 인접한 골란고원에 새로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들입니다.
언제든 국경을 넘을 태세입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접경지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자 전쟁이래 하마스 편에 선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피란한 자국민 6만여 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당장 지상군까지 투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헤즈볼라는 10만 병력에, 하루에 로켓 3천 발을 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하마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겁니다.
[유달승 교수/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 : 가자지구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이 통치한 지역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속속히 파악하고 있어요. 반면 레바논이라는 지역은 또 다른 영토라는 것이죠.]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피란살이에 지친 자국민의 분노를 다독이고, 국제사회의 확전 우려를 자극해 가자 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게 네타냐후의 진짜 속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현도 교수/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어서 어떤 정부가 들어오든 간에 이스라엘에 훨씬 더 유리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스라엘의 수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소한 가자와 서안을 완벽히 장악해 성경 속 이스라엘의 옛 영토를 모두 회복한다는 이른바 '대 이스라엘' 건설의 기초를 닦는 게 네타냐후의 궁극적 목표라는 관측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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