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네 세탁소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체하고 있죠. 프랜차이즈다보니 체계도 명확해 분야별로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에 대한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순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 A 씨는 어머니가 아끼는 모피 코트를 유명 세탁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맡겼습니다.
추가 요금 3만 원을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택했지만, 돌아온 옷은 20㎝ 넘게 찢어져 있었습니다.
A 씨 / 이용객
"엄마가 전화가 온 거예요. 옷에 옷핀이 박혀있다고 다 찢어져 있다고…"
업체는 수리를 해주겠다더니 얼기설기 박음질로 더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보상을 요구하자 90만원 짜리 코트를 가져가고, 현금 17만 원을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세탁업체 고객팀
"배상 비율표 있는 것 절차에 맞춰서 해결 기준에 의거해가지고 고객님께 안내를…"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커피와 라면 국물 등이 묻은 셔츠 6장을 여러 가맹점에 나눠서 맡겨봤습니다.
하나 같이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데
"옷은 1800원 씩이요. (추가 요금이?) 얘는 5000원, 얘는 3000원."
돌려받은 셔츠에 커피 자국은 그대로였습니다.
라면 국물이 묻어 추가 요금 5000원을 더 내고 세탁한 셔츠입니다. 입고 다니기 어려울 만큼 얼룩이 남아 있습니다.
6개 가운데 3개는 제대로 세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가맹점주
"(추가 비용 해도?) 면이기 때문에 면이 스며드는 거죠. 받으신 거 사인 좀 해주세요."
반면 지역 평판이 중요한 동네 세탁소에선 추가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탁소 업주
"일 이천 원 추가하면 돼요. 안되면 받기도 그렇고."
프렌차이즈 본사 측은 "파손 보상은 소비자원 보상 비율에 따르고 있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도 남은 오염에 대해선 환불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세탁 관련 분쟁이 한 해 1300건을 넘는 가운데, 4건 중 1건은 세탁업체 과실로 판정됐습니다.
가맹점수 3800개로 커진 몸집에 비해 서비스 품질 관리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입니다.
차순우 기자(oakenshiel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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