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열린 한강 불꽃축제는 100만 명이 넘게 찾았지만 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인파가 떠난 잔디 위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인근 도로와 대교에서는 차량들이 불꽃쇼를 보기 위해 멈춰 서며 통행로를 막았습니다.
질서가 사라진 밤이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한강 위로 솟아오른 불꽃이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형형색색 장관을 연출하는 불꽃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제자리에 멈춰 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불꽃을 각자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우진]
"처음 불꽃놀이를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다리에서 이렇게 불꽃놀이 하는 거 처음 봤는데 진짜 아름다운 거 같습니다."
그런데 불꽃축제가 한창인 시각 인근 도로 끝 차선에 있는 차량들이 이동하지 않고 거의 멈춰 서 있습니다.
한 차량은 마포대교 중간에서 멈춰서 있다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가자 그제서야 이동합니다.
동작대교 인근 도로에 아예 차를 세워놓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목격됐습니다.
[불꽃축제 관람객(음성변조)]
"왜 저렇게 막아놨나 했더니 이제 다 나오셔서 이제 불꽃놀이를 보고 계시더라고요."
지상에서는 호루라기를 불며 바삐 경광봉을 흔들어 보지만 카메라를 들고 통행로를 막아선 이들은 본체도 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2천4백 명을 동원해 안전 관리에 나섰습니다.
"왼쪽으로 붙어서 2열입니다. 자, 손잡고 2열로 오세요."
무려 107만 명이 운집했는데, 인명 사고는 없었습니다.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들 중 한 곳은 3시간 동안 1천5백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축제가 끝난 한강둔치, 사람은 떠났는데 돗자리는 그대로입니다.
그 위에는 먹다 남은 치킨과 음료 캔이 나뒹굽니다.
[조민서]
"성인분들이었어요. 성인분들인데도 저러고 간다는 게 솔직히 어려운 게 아니잖아요. 그냥 들고 앞에 있는 데다 두고 버리고 가면 되는 건데…"
올해도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였습니다.
걸음마다 놓인 쓰레기는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습니다.
[이현호·양인웅·최정윤/한화 봉사단]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았던 것 같고 그와 관련된 비닐봉지 이런 게 너무 많이 널려 있어서…"
소방당국은 이번 불꽃축제와 관련해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등 60여 건의 소방 구급활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한재훈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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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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