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14년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10년 동안 개통되지 못했는데요.
북한과 중국의 수교 75주년인 오늘 개통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오늘도 다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개통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단둥에서 이필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왕복 4차선의 3030미터짜리 다리인데, 주탑의 높이만 140미터에 달합니다.
그런데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량이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2014년 다리 공사는 다 끝났지만 북한 측 연결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져 온 겁니다.
올해는 이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거란 기대가 특히 높았습니다.
완공된 지 10년이 지난데다 올해가 북중수교 75주년인 만큼 개통의 명분으로 삼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교 당일인 오늘도 신압록강대교는 입구를 가로막은 철책을 걷어내지 못했고, 주탑의 압록강대교 현판도 다시 달지 못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 주변 상인]
"원래 다리 위에 '중(국)조(선)압록강대교'라는 글자가 걸려 있었어요. 지금은 다 뜯겨졌어요. H모양 그곳에 있었어요."
이번엔 개통될 거란 기대가 반복되기를 10년째.
이제는 기다림에 더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
"개통되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개통되면 우리 오피스텔도 잘 팔리겠죠. 조급해한다고 해결 안 돼요."
코로나 시절 봉쇄를 겪은데 이어 교류 활성화를 이끌 다리 개통까지 지연되면서 단둥을 떠나는 한국인도 늘고 있습니다.
[함영준/단둥한인회 부회장]
"이제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봐야죠. 그리고 워낙 이제 돈 되는 게 없으니까 떠나는 거죠."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하며 탈중국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은 북한 근로자 10만 명을 돌려보내겠다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지금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한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취재: 고별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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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고별 / 영상편집: 박병근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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