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군부대 군사경찰 사격 훈련 중 장난삼아 사람을 향해 가스총을 쏴 다친 사고가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사고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공군은 단지 혼선이 있었던 것뿐이라며 징계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는데요.
사고 장면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인 두 명이 가스총을 들고 과녁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중 한 명이 갑자기 동료 병사에게 총을 겨누더니 그대로 가스가 발사됩니다.
총에 맞은 병사는 머리를 감싸 쥔 채 고통스러워합니다.
인근에 있던 병사들이 달려와 상태를 살피고 물을 뿌려 가스를 씻어냅니다.
지난해 8월 충남의 한 공군부대 군사경찰이 가스총 사격 훈련 중 장난하는 과정에서 난 사고입니다.
[사고 피해자 : 가스를 막아놓은 그 마개가 있거든요. 제 생각인데 그것을 맞은 것 같아요. 나가면서 뭔가 처음에 따가웠어요. 굉장히.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매워서 눈물, 콧물 다 나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이보다 10여 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데도 훈련은 계속됐고, 현장에 있던 간부가 사고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피해자 : 당연히 큰일 날 것 아니에요. 자기 입장에서는. 말을 맞춰달라고 했어요. '제대로 과녁에 쐈는데 튕겨서 운 없이 맞은 것이다'….]
사고 보고를 받은 부대장이 사실 확인에 나섰고, 이후 관련 조치가 진행됐습니다.
공군은 사건을 최초 보고하는 과정에서 상황 파악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은폐 시도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고 하루 뒤 CCTV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감찰조사와 징계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피해자 : 전역하고 이후 뉴스에서 군대 관련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을 봤어요. 제보해서 경각심을 좀 가져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전문가들은 살상력이 없는 가스총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고,
군인, 더구나 군사경찰이 동료를 향해 장난으로라도 총을 겨눈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권영석 /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 안면에 대고 가스총을 발사하면 당연히 굉장히 위험하죠. 특히 잘못되면 실명의 위험도 있는 것이고요. 총기의 방향이 아군 또는 전우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그것은 정말 군 기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고요.]
공군은 사고 이후 가스총 취급 장병을 대상으로 운용 지침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해당 부대에 전달했습니다.
사고 이후 공군 측이 후속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군 기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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