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진입하면서 확전을 경계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를 출입하는 유일한 한국 기자인 정빛나 연합뉴스 특파원은 29일 화상 인터뷰에서 북한 파병 소식이 전해진 후 현지 기자실에서도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습니다.
정 특파원은 "파병 소식이 알려지고 불과 한 2주 사이에 기류가 확 바뀌었다"며 "2년 동안 나토 본부를 출입하면서 기자회견이나 공식 회담에서 한국이나 북한이 이렇게 메인 이슈로 다뤄진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매일 기자실에 나타나는 한국 기자가 나밖에 없다 보니 우크라이나, 폴란드 기자 등이 한국어 관련 자료를 번역해달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정작 나토 측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데요,
앞서 나토는 이달 17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어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 정보를 공개한 후에도 "확인할 수 없다"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23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증거가 있다"고 말하자 비로소 "동맹국들이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 특파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 제3국이 공식 참전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나토가 최대한 신중하게 다루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국정원이 북한 파병에 대해 상세하게 정보를 공개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로키(low-key) 모드'"라고 짚었습니다.
나토가 말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토 병력 투입과 같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에 강경한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파병 논의가 촉발될 수 있어 신중하게 다루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고현실
편집: 백지현
영상: 로이터·국가정보원·텔레그램 @parapax·@spravdi·X @Gerashchenko_en·유튜브 NATO News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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