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발될 땅이 어딘지 알고 있다며 2200여 명을 속여 5000억 원대를 가로챈 기획부동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케이삼흥'이라는 부동산 업체였는데, 주범인 이 업체 회장은 사기 전과만 22범이었습니다.
조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파른 경사에 나무와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김현재 회장이 차린 케이삼흥이란 부동산 투자업체는 이곳이 곧 택지지구로 지정될 거라며, 땅을 사두면 토지보상금을 두둑히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김 씨 일당은 이곳을 포함해 전국 22곳에 개발이 예정된 땅을 매입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원금 보장에 매달 5~8% 수익까지 지급한다는 솔깃한 제안에 2200여 명이 52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개발호재는 실체가 없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그쪽은 좀 가팔라가지고 개발이 힘든 지역으로 알고 있거든요."
새로 받은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사기였습니다.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
"보통 수익을 보면은 300% 이상도 볼 수 있다고 맨날 그랬어요. 그러니까 다 믿죠."
김현재 회장은 사기 등 전과 39범으로, 2006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쳐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번듯한 기업인 행세를 하며 고향인 전남 영암에 억대의 장학금과 기부금을 내, 공적비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 등 3명을 구속하고, 주요 영업책 19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조유진 기자(y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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