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유명 피부과 병원장이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해 주다 경찰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불법 처방 횟수는 수백 회에 달하는데, 이 병원장의 아내도 프로포폴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청담동의 한 피부과 병원입니다. 지난 6월 원래 이곳에 있던 피부과가 폐업했는데, 당시 병원장 김 모 씨는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해온 혐의입니다.
투약한 환자가 30여 명, 횟수는 수백번에 달합니다.
김 원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0년 간 운영하던 병원 문을 닫고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 여전히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원장님께서 이쪽으로 오셨어요. 오늘은 휴진이시고 월수금 나오세요."
지난 4월 김 원장의 아내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숨지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이 김 원장 병원에서 프로포폴 반출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과 다른 기록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김 원장이 불법 처방을 숨기려 진료기록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프로포폴 중독으로 숨진 아내 시신에 손을 대, 검시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덕경 /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프로포폴 과투약시) 기도 폐쇄라든지 호흡 억제 같은, 호흡 쪽에 정지가 와서 그 다음에 2차적으로 심정지가 오는 거죠."
경찰은 불법 처방에 가담한 병원 관계자 2명과 함께, 김 원장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신유만 기자(again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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