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한라산에는 독특한 형태의 자연석들이 많은데요.
한라산 중턱의 계곡에서 4톤짜리 자연석을 훔치려던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발 800미터, 한라산 국립공원 인근 국유지인 둘레길 근처의 계곡입니다.
계곡의 나무 뿌리 아래쪽에 구멍을 뚫은 듯 파헤친 흔적이 보입니다.
이곳에 있던 큼직한 자연석을 통째로 파낸 것입니다.
계곡 근처에서는 이처럼 부러진 나무들도 볼 수 있는데요.
자연석을 채취해서 도르래를 나무에 걸어 차량에 실었던 흔적입니다.
무게가 4톤이나 되는 자연석은 계곡에서 200미터 떨어진 둘레길에서 지난 7월 발견됐습니다.
새벽에 몰래 트럭에 싣고 가다 떨어뜨렸는데 날이 밝자 다시 싣지 못하고 그대로 둔 채 달아난 것입니다.
용암이 굳으면서 표면에 조그만 구멍이 많이 난 이른바 '뽀빠이석'인데 조경용으로 수천만 원에 거래됩니다.
며칠 전까지 없던 돌이 둘레길에 갑자기 나타나자 등반객이 신고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한라산 횡단도로의 씨씨티비와 차량번호인식장치로 범행추정시간대에 지나간 차량 5천200대를 가려냈습니다.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타이어 자국을 근거로 20일 만에 절도범을 잡았습니다.
절도범의 집에서는 자연석을 훔치는데 썼던 차량과 도르래 등 장비들이 발견됐습니다.
피의자는 예전에도 자연석을 훔쳐 처벌받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남영식/제주도 자치경찰단 서귀포수사팀장]
"당초에 피의자를 검거했을 때는 혐의 자체를 전면 부인하다가 저희가 혐의점에서 수집된 증거를 들이미니까 그때부터 인정하기 시작했고요."
산림에서 자연석을 훔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범행을 주도한 70대 남성을 구속하고 도와준 50대 남성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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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기자(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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