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외국 카지노 영상을 중개하며 65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실제 카지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전문 딜러까지 고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대로변에 있는 6층짜리 건물, 일반적인 사무 공간으로 보이지만 지하에는 불법 도박장이 있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 안에 뭐 테이블 해 가지고 칩, 칩, 그래서 그냥 요즘 젊은 애들 칩으로 뭐 게임을 한다며, 그래서….]
경찰은 이곳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50대 전 모 씨 등을 붙잡았습니다.
전 씨 일당은 비밀리에 모집한 회원들을 상대로 필리핀 카지노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고 베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호텔 카지노처럼 테이블을 설치하고 호텔경영학과 출신의 전문 딜러들을 고용해 영상 속 도박 상황을 실제로 구현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그냥 화면만 보고 도박을 하게 되면 좀 재미가 없으니까 전문 딜러들이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약간 분위기 연출을 해주게 되는 거죠.]
이곳에서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동안 거래된 도박자금은 650억 원, 도박에 참여한 회원은 수백 명에 달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강남구 신사동과 역삼동 등을 옮겨가며 떴다방식 영업을 이어갔고, 외부에는 CCTV를 설치해 출입 인원을 감시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전 씨에게서 부당수익금 2억여 원을 압수하고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고용된 딜러와 종업원 20명, 도박에 참여한 회원 13명도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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