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안에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현격한 시각 차를 드러냈는데, 민주당은 무엇에 대한 사과였는지 확실하지 않은 '전파 낭비'였다고 혹평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재 기자!
윤 대통령 담화와 기자회견에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달여만의 대통령 담화와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내에선 친윤·친한계가 명백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우선, 친윤계에선 대통령이 국민과 솔직한 대화를 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여러 논란에 대통령이 진솔한 태도로 설명을 주셨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의원도 YTN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민심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려되는 지점에 자신 탓이라고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 역시, 대통령이 최근 논란에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얘기했다며 겸허하게 사과를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한계를 중심으로는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사과라는 건 명확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게 아쉽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담화 초반에 사과를 해놓고, 이후 진행되는 회견에선 김 여사와 관련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히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모처에서 대통령 담화를 시청한 거로 알려진 한동훈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에선 혹평이 잇따랐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에 영양가가 없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애초 민주당에선 이번 회견 전 윤 대통령이 또 국민감정에 기름을 끼얹지 않을지 우려된다는 등 크게 기대하지 않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회견 진행 시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해 들은 바로는 국민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윤 대통령의 담화는 전파 낭비 같다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역시, SNS를 통해 술자리에서 허세 많은 선배가 일방적으로 잡담하는 수준이었다며 그런데도 심각한 자백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관련해, 당선 이후 연락을 끊었지만, 본인도 섭섭했겠다 싶어서 자신이 전화를 받아줬다고 말한 부분 등을 지목한 거로 풀이됩니다.
지도부뿐 아니라, 당 전반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SNS에,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하고 싶은 말을 소신껏 쏟아냈다며 비꼬며 이럴 거면 왜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 여사를 지키기 위한 윤 대통령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며, 어떤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되려 국민을 꾸짖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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