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2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먼저 대국민 담화 내용부터 정리해보죠.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고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15분간 이어진 담화 말머리에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습니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그리고 이 국정 브리핑을 진행하겠습니다.]
기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한 거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에 국민이 걱정한 거라며,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도 국민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조언했단 말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신과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며, 당정 소통을 더욱 강화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와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남은 임기는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처신에 잘못된 부분이 있긴 했지만, 김 여사에 대해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악마화 시킨 부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르고. 국정이 원만하게 되길 바라서 한 일들이 국정농단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좀 도와서 어쨌든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좀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들고요.]
다만 김 여사가 순진한 면이 있다면서, 명태균 씨 등과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예 휴대 전화를 바꿨어야 한다고 말하며, 정치선언 이후 본인의 휴대전화로 수많은 메시지가 왔는데 김 여사가 새벽까지 대신 답을 한 적도 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뭐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고맙다는 연락은 해야 한다는 반박을 들은 적도 있다며, 앞으로는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활동과 관련해서는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국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지금도 사실상 중단하고 있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권에서 제기하는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선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자체가 저게 법률로는 뭐든지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기본적으로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고요.]
윤 대통령은 2년 넘도록 김 여사를 수사했지만 기소하지 못한 거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특검은 사법이 아니라 정치 선동이자, 인권 유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논란이 된 명태균 씨와의 연락과,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했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고3 수험생보다 더 바빴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천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겁니다.
취임 전날 명태균 씨와 통화한 건 연락이 왔는데 매정하게 하긴 그렇고, 본인도 섭섭했겠다 싶어서 전화를 받아 줬고, 수고했다는 이야기 정도는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명 씨와 관련한 부적절한 일이나 감출 건 없다며, 특히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명 씨가 김 여사와도 몇 차례 소통을 한 거 같지만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한동훈 대표와) 일을 열심히 같이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 좋아질 것이다 생각합니다.]
한 대표가 공개 요구한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에 근본적으로 하긴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인재 풀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특히 방어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캐릭터인데, 이번 기자회견도 진솔하게 진행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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