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그리고 이 국정브리핑을 진행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과'라는 단어도 썼습니다.
문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어떤 점에서 딱 집어서 (지적)한다면 사과 드리죠.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사실 잘못 알려진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자기들끼리 뭐라고 얘기하는데 우리하고 얘기한 적 없는 것이라든지 언론에 민주당에서 공개했는데 무슨 짜깁기가 됐느니…]
대통령 부인이 국정에 개입한다는 '국정농단'에 대한 문제의식도 일반과 다른 듯해 보였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어쨌든 선거도 좀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좀 욕 안 얻어먹고 좀 원만하게 잘 하기를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그런다면은 그거는 국어사전을 좀 다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2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권력 1순위는 김 여사'라는 세간의 우려를 더 키우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휴대폰 관련 언급, 들어보시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제가 제 아내의 휴대폰 좀 보자고 할 수는 없는 거라 제가 물어봤습니다.]
반면 김 여사는 대통령의 휴대폰으로 대통령 대신 답장을 돌렸다고 합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집에 와서 쓰러져 자면 아침에 이렇게 일어나보면 5~6시인데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폰 놓고 계속 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미쳤냐. 지금 잡을 안 자고 뭐 하는 거냐.']
앞당긴 회견 일정과 사과도,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 (김 여사가) 괜히 임기 반환점이라고 그동안의 국정성과 이런 얘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이것도 국정관여고 농단은 아니겠죠?]
국정 개입, 공천개입에 대한 의혹은 지워지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기회'로 불렸던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 처를 악마화 시켰다"라는 표현인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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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영 앵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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