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빨간불이 켜진 건 우리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늘(7일) 장이 열리자마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천400원대를 넘기며 출발하기도 했는데요. 이게 계속될 경우 이달 말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재집권 확정에 어젯밤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400원을 넘기더니, 밤사이 1천40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천400원대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입니다.
오늘도 1천400원을 넘기며 출발한 환율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면서 오후 소폭 떨어졌지만 1천400원 턱밑에서 마감해, 1천400원대 환율이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달러 기조는 동일한데,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률을 보면 원화의 낙폭이 -1.59%로 가장 컸습니다.
[강현주/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환율이 상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 당장은 더 커 보이고요. 불확실성은 굉장히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트럼프에게 굉장히 집중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출렁거리는….]
간밤 뉴욕 3대 증시가 급등했지만,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0.04% 상승, 1.32% 하락, 마감하며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정책 변화에 부정적 영향이 예측되는 이차전지, 자동차 등이 하락했고, 반면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조선업종 주가는 10% 넘게 뛰었습니다.
추세적인 강달러에 이달 28일 금리 조정을 앞두고 있는 한은의 고민은 커졌습니다.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경우 원화 약세가 더 심해져 외화 자금이 달러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9일) : 미국 대선과 그다음에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을 보고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를 보려고 합니다. 달러의 강세가 어떻게 될 건지 봐야 될 것 같고….]
시장은 오늘 밤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걸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 내일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장예은)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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