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추가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팔고 다니냐'고 물었다는 내용인데요.
녹취에서 명 씨가 김건희 여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 전 의원이라면서 들통날까 봐 전전긍긍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7월,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 나눈 대화입니다.
김 여사가 전화를 해서, 이렇게 물었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언론에 다 터져갖고, 김건희가 쫄아가지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MBC 보도로 대통령 부부의 첫 해외 순방길에 김 여사 지인인 민간인이 탑승한 사실이 공개돼, '비선 논란'이 일던 무렵입니다.
추가 논란을 우려한 김 여사가,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말조심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겁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전전긍긍'한다면서, 본인 부탁으로 김영선 전 의원 문제에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아이 팔았어요. 그것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
본인이 김 전 의원에게 항상 입 조심을 당부했다면서, 두 사람을 어떻게 소개시켜줬는지도 설명합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김건희하고, 윤석열이하고, 김종인 만날 때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는데) '우리 누나 바깥에 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갖고, 김건희가 놀래 자빠졌는데 데리고 와서 소개한 건데"
명 씨는 5선 중진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요즘엔 지시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김영선이가 나한테 약속한 거는, 2년 동안 시키는 대로 한대. 서울은 당신이 알아서 하고, 여기는 내가 하기로 했어. 내가 해서 이렇게 만들어서 재선해야겠다고. 지가 시키고… 그거는 정신 차려야 돼요"
앞서 명 씨는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부부에게 국민으로서 한 말"이라며 단순히 추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녹취가 사실이라면 김 여사도 의혹의 무게를 인지했다는 뜻인 만큼, 파장은 더욱 커질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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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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