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결국 러시아의 한반도 자동 군사 개입까지 현실화된 상황.
한국전쟁 이후 전쟁위험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임기반환점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현 상황을 양소연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을 마주보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간 '확성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옥희/만우리 주민]
"여기 이북 바로 옆이에요. 짐승 소리에 귀신 소리에 무슨 따발총 소리… 말도 못 해."
북한은 남북을 잇던 육로를 완전히 끊고 그 자리에 장벽을 세웠습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20여 년 이어진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 사라졌습니다.
상대를 비난하는 전단이 서울과 평양에 뿌려지고 이 전단은 위기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전단 목격 시민(2024년 10월 24일 뉴스데스크) (음성변조)]
"솔직히 놀랐죠. 여기 저희가 이제 있는 자리가 용산이거든요. 용산이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하고도 가까운 자리인데."
현 정부 대북 정책의 핵심은 '힘에 의한 평화'.
이를 위해 미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고, 일본과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4년 1월 1일 신년사)]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한 접근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확장해 통일을 추구할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땅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현 정부의 태도에 북한은 더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체제 붕괴를 꾀하고 있다며 남한을 통일의 상대가 아닌 주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정찰 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하며 이제 핵무기를 미국이 아닌 한국에 쏠 수 있다고 밝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상호적으로 공포의 균형을 잡는 경쟁을 하는 과정에 군사적인 대치 국면이 더 강화되고. 대화의 통로는 지금 다 막힌 상황이고."
최근에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파병해 남북의 긴장은 한반도 밖으로도 확장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전쟁에 전황분석팀을 파견하고 무기 지원도 할 수 있다고 밝혀, 남북 대리전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지난 2년 반, 남북관계는 수십 년 전 과거로 빠르게 후퇴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재환 / 영상제공: 정석모(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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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김재환
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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