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서울 번화가에도 공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상가 4분의 1이 비어 있을 정도인데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지자체가 나서서 전례 없는 '공실 박람회'까지 열었습니다.
이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세종시 공실 박람회 현장.
세종시 상가 14곳의 소유주들이 부스를 차리고 적극적으로 상가를 홍보합니다.
[김현기/세종특별자치시청 경제산업국장 : 상가 공실 문제를 자꾸만 숨길 것이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상가를 좀 더 활성화시켜주자 이런 취지에서…]
전례 없는 공실 박람회가 열린 건 임대료를 아무리 내려도 채워지지 않는 공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이재훈/공인중개사 : 임대료도 예전에 비해 거의 60~70% 수준까지 내려왔어요. 그런데도 지금 잘 소화가 안 되고 있어요.]
세종시는 4분의 1에 달하는 상가가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률이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더딘 내수 회복에 서울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 번화가에서도 빈 상가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신촌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번화가 초입인데도 이렇게 상가가 연달아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통째로 임대가 붙은 곳도 많습니다.
[서울 신촌 상인 : 100집 치면 90집은 망한 식이니까. 지금 돈이 없어서 못 나가는 사람들 허다해요. 왜냐면 이걸 다시 원상복구를 해야 하니까…]
주택가는 더 심각합니다.
서울 응암동 골목엔 몇 개월째 상가들이 비어 있습니다.
[서울 응암동 상인 : 가겟세도 간신히 내고 있구먼. 장사가 돼야지. 일주일 있어도 손님 하나 안 올 때도 많아요.]
부동산 거래 자체가 없다 보니 공인중개사들도 가게를 내놓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응암동 : 여기 다 내놨어요. 공인중개사들도 다 내놨어요. 권리금, 보증금 다 까먹고 나간 사람도 있고…]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체는 최근 코로나 때와 맞먹는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지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김근우/자영업자 : 5~6명이서 운영을 하던 가게였는데 지금은 3명 정도가 일하고 있고 돈 번다는 생각보다는 버텨낸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결국에는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저희로서도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영상취재 이동현 김동현 / 영상편집 유형도]
정아람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