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좀 줄이라고 해서" >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가 이례적으로 오늘(20일)까지 3일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데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는데요.
KBS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와 야당을 출입하는 기자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인데, 명태균 씨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을 대비해 이루어진 대화 말미에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문자가 포착이 돼서 논란인 겁니다.
[앵커]
이게 KBS 기자랑 주고받은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에서는 "어쨌든 청문회를 준비하는 팀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잇다"라고 옹호를 했지만 야당에서는 공영 방송 기자가 사장 선임 절차에 실시간으로 대입하고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라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고요.
[앵커]
아무래도 KBS 직원이기는 하지만 기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뛰는 게 적정하냐,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야당에서는 이 문자에 등장하는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최민희 위원장도 이런 사실을 박 후보자가 알고 있냐고 따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거 후보자 전략입니까?]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아니, 제가 받은…이틀 동안 받은, 끝나고 나서 조언은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제발 말 좀 줄여라'였습니다. 답변 안 하기…]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 누가 줄이라 그래요? 저 용산에서 줄이라고 연락 왔어요?]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제 친구들이 그랬습니다.]
[앵커]
친구들이 청문회 보고 조언을 했다, 그런 취지군요. 그런데 박장범 후보자, 실제 이 답변 안 하기 전략 했습니까?
[기자]
일단 이 문자가 공개된 이후의 답변 태도를 보면 이 전략이 어느 정도 실현됐을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특히 명태균 씨 사건 보도량이나 보도 태도를 다른 방송사와 비교를 해 봤을 때 상당히 소극적으로 조그맣게 보도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이런 점들을 지적했더니 박 후보자는 이렇게 답변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장범 후보가 앵커였는데, 그때 KBS는 왜 (명태균 녹취록 관련) 안 다뤘어요?]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개별 뉴스 프로그램 선택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겁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명태균 보도가) 뉴스 밸류가 없다고 판단을 하시는 거예요, 사장 후보께선?]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제작진과 협의해서 자율적으로 늘 결정합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11월 명태균 단독 보도) KBS는 1건 했어요. 이게 제대로 보도를 한 거예요?]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 제작진이 잘 판단해서 결정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들어보시면 상당히 준비된 매뉴얼대로 답변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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