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유독 진압이 어려운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오늘(20일) 소방 당국이 대처 훈련을 벌였는데, 차량을 아예 꿰뚫어버리는 '물 드릴'까지 동원됐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흰 승용차 밑으로 번져나가는 연기, 곧 차량을 뒤덮고 결국 폭발합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전기차 배터리가 원인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작동을 안 해, 불이 더 크게 번졌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지난 5년 동안 157건이었고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대비 훈련이 열렸습니다.
[비상상황입니다. 현재 103동 지하주차장에서…]
신고 받은 소방차들이 줄지어 출동하고 고립된 주민을 구할 헬기를 띄웁니다.
지하주차장에 소방차는 진입 못해, 연기 나는 차량을 끌고 나왔습니다.
[조수창/행정안전부 재난대응훈련과장 : 지하주차장 밀폐된 공간이 위험하기 때문에 밖으로 빼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입니다.]
수조에 담그고, 물을 쏟아 붓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원인인 리튬 배터리로는 물이 닿지 않습니다.
고수압 드릴이 달린 장비를 동원합니다.
건물 외벽이나 천장을 부숴 물을 뿌리는 기계인데, 전기차 화재에도 이용하는 겁니다.
차 앞 유리를 뚫고, 배터리팩까지 구멍 내 물을 집중 분사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에너지를 다 쓸 때까지는 사실상 끌 방법이 없던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일 걸로 보입니다.
소방은 이런 장비와 함께, 자동차 아래에서 물을 분사하는 고수압 드릴 250여 대를 내년부터 순차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박수민]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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