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고 예방 조치도 미흡했지만, 사고 직후의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MBC 취재 결과, GS건설 측이 119에 신고를 한 건, 사고 발생 30분가량이 지나서였는데요.
하청업체 관계자가 처음 전화를 한 곳도 119가 아니라 시공사인 GS건설이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숨진 이 모 씨가 몰던 포클레인은 아파트 비상계단을 오르다 무게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습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발주처 LH에 보고한 사고 경위입니다.
GS건설이 추정한 사고 시각은 8시 50분쯤, 이 씨 혼자 작업하고 있었던 만큼 정확한 시간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초 목격자인 하청업체 노동자가 제일 먼저 전화한 곳은 119가 아닌, GS건설 안전담당자였습니다.
전화를 받은 GS건설 담당자도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119에 신고가 접수된 건 9시 24분, 사고를 목격한 지 28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유족]
"30분 동안 119를 불렀어도 골백번을 왔을 시간이고요. 이건 그야말로 방치예요."
119구급차가 현장에 오는 데는 12분이 더 걸렸고, 그마저도 구급대원이 17층까지 오르느라 9시 55분이 되어서야 이 씨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포클레인이 뒤집힌 뒤 1시간이 넘게 걸린 겁니다.
심정지 상태에서 이송된 이 씨는 6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
"우왕좌왕 하느라고 시간 다 까먹은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서로 책임을 떠넘겨 책임을 회피하려고 서로 왔다갔다 한 것 같아요."
GS건설 측은 현장 관계자가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119 신고가 늦어진 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포클레인에 끼었다는 보고를 받은 안전 담당자가 17층 현장까지 가서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휴대전화 통신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이준하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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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이준하 / 영상편집: 김지윤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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