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어제(19일) 일본과 중국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단 이유로 한 축구팬이 폭행당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과 일본 대표팀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중국 푸젠성 샤먼 경기장 앞, 중국 축구팬들이 한 남성을 에워싸고 거친 욕설을 쏟아냅니다.
["반역자! 반역자!"]
경찰이 남성을 엄호했지만, 남성의 모자를 벗겨 내기도 합니다.
이 남성이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벗어! 벗어!"]
결국 경찰이 나서 남성의 일본팀 유니폼을 벗겼지만, 중국팬들의 분노는 누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경기장 안에서도 중국팬 좌석 한가운데 일본팀 유니폼을 착용한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나자, 거센 비난이 쏟아집니다.
경기장 곳곳에서 중국 팬들이 일장기를 불태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기 진행 중에도 적대적인 태도는 이어졌습니다.
일본 국가가 흘러나오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경기 도중 중국 축구팬이 경기장에 난입해 일본 골키퍼에게 도발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경기장 안팎 삼엄한 경비에도 중국 팬들의 반일 감정 표출은 노골적이었습니다.
[일본 축구팬 : 최근 중국이 불안정했잖아요. 그래서 약간 우려스러웠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 광둥성 선전의 일본인 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고, 6월에는 쑤저우에서 일본인 모자가 습격당하는 등 일본인 겨냥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까지 나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자국민 안전 확보를 거듭 요청했지만, 만연한 혐일 감정에 경제 침체 속 사회적 불안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내 일본인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출처 : 웨이보·더우인·@iilovejapan1314·@yuashwe)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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