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빛의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이 한국에 왔습니다. 서양 바로크 회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평일에도 관람객 수천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마뱀에 손가락을 물린 소년.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이를 뽑는 의사와 온몸으로 아픔을 표현하는 환자. 호기심 가득한 구경꾼들의 얼굴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의 작품 10점이 한국에 왔습니다.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바로크 대표 거장으로, 루벤스와 렘브란트 같은 당대 화가들도 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김민희 / 액츠매니지먼트 대표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그의 작품이 개인 소장품을 포함해서 100여 점에 불과합니다. 수장고에 있는 작품과 실제로 전시돼 있는 작품 1점 등 총 3점이 우피치미술관에서 나왔고…."
미술사 책에서 익히 보던 그림과 전시장에 걸린 그림이 조금씩 다른 이유는 생전 카라바조가 같은 작품을 여러 점 의뢰 받아 그렸기 때문입니다.
호정은 / 큐레이터
"작가들이 종교적으로 의뢰를 많이 받았고, 귀족 문화였기 때문에 귀족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의 작품을 계속 복제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됐고…."
이번 전시에서는 카라바조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 '추정작'은 물론, 그의 영향을 받은 후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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