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블티의 나라' 타이완의 음료 판매점에서 앞으론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심각한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이완 정부가 '플라스틱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인데요.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나선 타이완 모습을 강호연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시원한 음료를 매장에서 즐기는 사람들과 포장하는 사람들,
모두 같은 종이컵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타이완 환경부는 지난 9월부터 타이완 전역의 음료 판매점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작했는데,
매장에서 종이컵을 제공하거나 고객이 텀블러를 지참하도록 유도한 겁니다.
[천아이룬 / 타이베이 :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게 불편하진 않아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고요. 가벼운 텀블러도 많아서 편리합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타이완의 해양 폐기물 가운데 플라스틱 비율은 약 92.8%,
그중 약 78.9%가 일회용 포장재라는 통계가 나올 만큼 플라스틱은 해양 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섬나라라는 특성상 해양 생태계가 중요한데 이런 통계가 잇달아 보고되자 타이완 정부는 플라스틱 근절을 위해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황샤오웨이 / 음료 판매점 점장 : 직접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10% 정도지만,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업장 입장에선 플라스틱 용기보다 종이 용기가 더 비싸기도 하지만,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을 따르고 있어요.]
덕분에 플라스틱 대체품은 일반 시민의 삶에도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습니다.
비닐봉지 무상 제공이 중단된 마트에선 에코백에 구매품을 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습니다.
[쉬메이홍 / 타이베이 : 비닐봉지를 많이 사면 어차피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에코백은 오래 사용할 수 있으니 더 좋기도 하고요.]
편의점을 찾은 사람들이 손쉽게 가게 앞 공병 회수 기계에 빈 페트병을 넣을 만큼 재활용은 이제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황젠시 / 타이베이 : 병을 넣으면 포인트로 환급받을 수 있어요. 6병에 4위안을 환급받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자원 회수와 환경 보호 방법을 배웠으면 해서 같이 기계를 이용해 봤어요.]
타이완 정부는 오는 2030년 제로 플라스틱 사회를 목표로 단계적인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장과 거리 상점의 만연한 비닐봉지 사용 문제는 여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강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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