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일본 정부가 매년 열기로 약속한 추도식이 결국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정부 인사가 추도식에 참여해 우리 측이 불참했기 때문인데, 오늘 우리 정부와 유가족은 별도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여 개의 좌석 절반이 비었습니다. 일본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이 한국 정부 전격 불참으로 반쪽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일본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이쿠이나 외무성 정무관이 일본 대표로 참석한 게 문제였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했다"며 조선인 희생자를 애도했지만, 강제성을 보여주는 표현도, 사죄도 없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 / 일본 외무성 정무관 (어제)
"'전시 노동자에 관한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오신 많은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우리 측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대사는 행사가 끝난 뒤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9시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에서 별도 추도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 추도식 불참에 유감을 밝혔습니다.
와타나베 류고 / 일본 사도시 시장 (어제)
"준비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각에서는 우리 외교 당국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일본에 퍼주기만 하고 받는 건 없는 '외교 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사태가 한일 관계에 새 뇌관이 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임서인 기자(impac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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