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주최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우리 정부가 오늘 사도섬에서 별도 추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늘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추도 행사에는 강제 노역 희생자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박 대사의 추도사와 묵념, 헌화로 이어졌습니다.
한국 유족과 정부 대표는 어제(24일)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를 대표로 파견하면서 전격 불참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지난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한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열기로 약속한 첫 노동자 추도식은 반쪽짜리 행사에 머물렀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강제동원이나 사죄 관련 표현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유족들은 일본 주최 추도식에 불참하는 대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 공간이 있는 사도광산 옆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시찰했습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습니다.
당시 1천5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했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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