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일본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우리 정부가, 오늘 유족들과 함께 자체 추도행사를 열었습니다. 주일 대사는 추도사에서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불참 배경으로 꼽혔던 일본 측 차관급 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일본은 거듭 참배 전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이 문제만으로 불참을 결정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헌화한 뒤 눈물을 훔칩니다.
한국 정부단과 유가족 9명이 별도로 가진 추도식에서 박철희 주일대사는 80여년 전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박철희 / 주일본대사
"강제로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어제 추도식에서 일본 측이 언급하지 않았던 '강제동원'을 박 대사는 강조했고, 행사명도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으로 명시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 / 日 외무성 정무관 (어제)
"한반도에서 오신 노동자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 하에,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우리 정부는 불참의 사유 중 하나로 차관급인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참배 사실을 첫 보도했던 일본 교도통신은 해당 기사가 틀렸다며 정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참배 이력만으로 불참을 결정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추도사에 대한 협의나 감사 표현 등 다른 문제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훈풍이 불던 한일관계에 이번 추도식이 새로운 변수가 될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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