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한 회에 1등만 63명"…로또 조작 의혹에 공개 추첨까지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로또 대규모 공개 추첨입니다.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이 로또 조작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 공개추첨을 진행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등 당첨자가 한 번에 60명이 넘게 나오고, 한 판매점에서만 2등이 100명이 넘게 나오니 로또 당첨 조작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었잖아요.
그러자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려고 동행복권 측이 대규모 공개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공개 방송에는 평소보다 다섯 배 많은 100명의 일반인이 참관했고, 로또 추첨기와 보관 장소, 추첨볼 검수 장면까지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특히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가 출연해 직접 추첨 버튼도 눌렀습니다.
이번 행사에선 추첨기가 보관된 곳도 공개됐는데요.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 장치로 외부 출입이 차단됐고 사전에 등록된 소수의 관계자가 함께 인증해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추첨볼을 확인하는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매주 참관인이 볼세트를 직접 선정하고 둘레와 무게도 매번 측정하는데요.
방송에 사용될 추첨볼의 기준 무게는 4g, 둘레는 44.5mm였고요.
일반인 참관인들이 자리한 상황에서 추첨볼을 반으로 잘라 공개하기도 했는데, 무선인식 칩이 내장돼 있었습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100% 무작위 추첨을 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조작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로또 조작 의혹이 이슈가 됐다는 거 자체가 복권 시스템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방증인듯 한데요.
이슈가 된 시작점이 있을 것 같거든요?
언제부터 였나요?
[기자]
로또 조작 의혹은 198회차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또 추첨 당시 공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장면을 보고 조작된 거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고 심지어 국정감사에서도 조사가 진행됐는데, 승부조작과 관련해서는 이상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후에 지난해 3월 로또 추첨에서 2등 당첨이 무려 664건, 특히 서울의 한 판매점에서만 103건이 나왔고요.
지난 7월 1등 당첨자가 무려 63명이 나오면서 조작 의혹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에 대해 동행복권 측은 "복권은 당첨자 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고 적게 나올 수도 있는 확률 게임"이라면서 "번호마다 잘 찍히는 번호가 있는데 그런 우연이 맞은 것 뿐"이라며 조작 또는 오류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결국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로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다시 신뢰를 되찾고, 복권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번째 주제 볼게요.
케이크 가격 관련된 이야기네요.
연말이 되면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는데, 올해는 40만 원짜리 케이크가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불황이라고 하는데 연말 케이크 가격을 보면 남 이야기 같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특급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 최고가는 서울 신라호텔이 내놓은 제품입니다.
작년에 동일한 케이크가 30만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좀 업그레이드했다고 해서 40만원으로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름에도 '럭셔리'라는 단어를 포함했고요.
이 케이크는 트러플과 프랑스 디저트 와인을 넣었는데, 올해는 트러플 양을 지난해보다 25% 늘렸다고 합니다.
겉모습도 바뀌고 원자재 가격들도 많이 올라서 제품 가격도 올렸다는 건데요.
다른 호텔 케이크는 얼마인지 볼까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최고 35만원짜리 케이크를 공개했는데, 호텔 요리사들이 24시간 동안 세공해 만들어서 대관람차 바퀴가 실제로 회전한다고 합니다.
이밖에 롯데호텔도 20만원 가까이하는 케이크를 선보였는데요.
케이크 시장도 초호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요 특급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최고가 기준 최근 3년 사이 약 60% 오르는 등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불황이 되면 극도로 아끼는 쪽과 불황임에도 쓸 돈은 쓰는 쪽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게 되는데, 극과 극의 양극화 소비가 점점 더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앵커]
네, 맛은 정말 궁금하지만 쉽게 사 먹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는 '혼외자 1만 명 돌파'입니다.
배우 정우성씨가 모델 문가비씨와의 사이에서 혼인 외 출생아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혼외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앵커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정우성 씨와 문가비 씨가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출산을 하게 된 거잖아요.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혼외자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그래프 보시면 2021년에는 7,700명 정도였는데 점점 늘더니 작년에는 1만 명을 넘은 거예요.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입니다.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실혼 관계 등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혼외자 비율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 집값 상승기도 거의 일치하거든요.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소득 기준 등 대출 조건이 혼인 부부에게 불리하다 보니, 내 집 마련을 위해 혼인 신고를 미루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결혼이 필수는 아니다'라는 청년층의 인식의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우성씨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연녀 김희영 씨와의 사이에서 혼외자가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혼 리스크가 발생하기도 했잖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혼외자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는데, 아이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영향력 있는 기업가'인데, 한 기자는 누가 1위 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기자]
요즘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핫한 기업 두 군데가 있잖아요.
테슬라와 엔비디아.
워낙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곳인데, 이 두 기업의 CEO가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은 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걸 들어보니 정말 두 CEO가 순위권에 있을 듯 한데,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도 있었다고요?
그 인물이 누군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0인'을 선정해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포춘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건전성, 혁신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리더를 선정하거든요.
이 회장은 100명 중 85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시총이나 여러가지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한 곳이잖아요.
포춘은 이 회장에 대해 한국의 최고 갑부이면서 삼성전자의 회장이고, 조부가 창업한 회사에서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랫동안 교육받고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하다 보니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세계 최초로 보여준 기술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면도 높게 산 듯합니다.
[앵커]
이재용 회장이 85위를 기록했고, 그럼 아까 말씀 주셨던 1, 2위는 어떤 인물들이 차지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제가 말씀드렸던 테슬라, 엔비디아의 CEO가 각각 1, 2위였습니다.
상위권은 대부분 미국의 빅테크 기업 CEO들이 차지했는데요.
순위 한번 보실까요?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CEO였고요.
글로벌 빅테크 CEO의 강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애플의 팀 쿡,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이름을 올렸고요.
이 밖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과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 체이스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에 이재용 회장이 인도 최대 재벌가의 막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화재가 됐었는데요. 이 인도 최대 재벌이 무케시 암바니라는 인물인데요.
인도에서 정유, 소매, 통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이거든요.
이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아시아권 최고인 1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네, 재밌고 알찬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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