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 김 모 씨는, '명태균 발 공천개입 의혹'이 나온 초기, "10억 원을 줘서 명 씨 입을 막아야 한다"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김 씨는 농담삼아 한 발언이라면서도 녹취의 폭발력을 걱정해서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5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첫 보도 닷새 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 김 씨가 강혜경 씨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정황 증거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강 실장뿐이지 않느냐"면서 "강 실장만 덮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강 씨가 "덮기 싫다"고 하자, 김 씨는 "명태균만 죽여야지 국민의힘까지 죽일 수는 없다"고 답합니다.
문제의 발언은 그다음에 나옵니다.
김 씨는 "대통령실도 확전을 원하지 않는데 막말로 명태균에게 한 10억씩 주든지, 뒤집어쓰든 감옥에 가든 간에 명태균도 뭐 좀 받고"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터진 이상 '한 10개 줄게, 20개 줄게 해서 허위 진술하고 감옥 가라'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씨에게 해당 발언의 정확한 의미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청와대에서 10억, 20억이면 벌써 해결했을 텐데…이게 나중에는 그 정도 돈 줘도 해결 못 할 거라 비슷한 식으로 농담 삼아…"
농담이었다는 겁니다.
김 씨는 그러면서도 용산이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그 친구가 한 100명은 들려줬어요, 명태균이가. 옛날부터. 자기 쉽게 얘기해서 가오다시(무게를) 잡으려고. 우리 다 들었어요. 주위에 있는 사람 다 들었지만 그걸 재녹취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거예요."
이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김영선 좀 해줘라 육성이 녹음파일을 민주당이 공개하기 전이었습니다.
민주당 공개 내용과 같은 것을 들었는지는 김 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폭발력은 걱정했습니다.
[김 모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녹취록이 있는 걸 아마 용산 쪽에서는 모르는 모양이다. 심각성을 못 느낀대. 우리 들었잖아, 강 실장. 그게 만약에 명태균이 까면(공개하면) 큰일 나게 생겼다."
명태균 씨가 대선 때 쓴 휴대폰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또 다른 윤 대통령 녹음파일이 존재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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