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깜빡 잠에 들기 쉬운데요. 이런 시민들을 노려 휴대폰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휴대폰은 저 멀리 우즈베키스탄까지 팔려갔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누워 있는 취객에게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돕는가 싶었지만 휴대폰만 슬쩍 챙겨갑니다.
또다른 남성이 전동차에 올라 역시 취객의 휴대폰을 훔쳐갑니다.
CCTV가 없는 전동차였지만, 승강장 CCTV에 찍혔습니다.
두 달 동안 휴대폰 10대를 훔친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절도범들은 이렇게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찍히지 않게끔 CCTV가 없는 전동차만 골라 잠든 취객을 노렸습니다.
일당은 훔친 휴대폰을 불법 체류 중인 우즈베키스탄인 장물업자에게 대당 10만~50만 원씩 받고 넘겼습니다.
장물업자는 사들인 휴대폰을 소포 안에 끼워넣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보냈습니다.
이들은 공중전화로만 연락을 주고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200여개 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한 끝에 거래 현장을 잡아냈습니다.
김기창 / 서울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피해자의 위치가 잡히지 않도록 유심을 빼는 치밀함도 보였고, 그리고 그날 훔친 휴대폰은 바로 장물업자를 만나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선 휴대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보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이나라 기자(toothgr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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