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으로 당장 레바논에서 총성이 멈추게 됐지만 60일 휴전안을 들여다보면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긴 분쟁을 예고하는 휴식 기간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헤즈볼라와 휴전하면서 이스라엘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피 흘려 확보한 레바논 점령지를 모두 내놓는 것과 필요할 경우 군사활동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점령지를 포기하고 일단 '자위권'이란 명목으로 군사작전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자위권을 '전가의 보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헤즈볼라가 땅굴을 파거나 로켓을 실은 트럭을 들여오기만 해도 트집을 잡아 전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헤즈볼라가 무장을 시도한다면 협정 위반으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지휘부 궤멸 수준의 타격을 입은 헤즈볼라는 휴전이 시급합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력집단인 헤즈볼라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조너선 로드 /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 : 레바논은 큰 타격을 입었고, 헤즈볼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양보하고 재건을 모색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란은 최근까지 네타냐후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분쟁을 끝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중동 평화를 만들었다'는 타이틀을 바이든에게 뺏긴 트럼프도 불만일 수 있습니다.
미국 정권 교체기를 맞아 이뤄진 휴전이 60일짜리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 휴전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일 뿐 하마스, 이란과의 휴전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트럼프 정부와 새 중동질서를 논의해야 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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