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반도체 보조금 재검토"…삼성·SK는 어떻게 되나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급 대상에 포함됐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예산 집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함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게 된 기업인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의 낭비성 지출을 줄이는 노력의 일부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마스와미는 소셜미디어에서 현 상무장관이 바이든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인터뷰를 언급하며, "이런 낭비성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막바지 수법과 계약을 모두 재검토하고 조사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반도체가 생산되도록 하겠다며 2022년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반도체법.
"미국은 이런 첨단 반도체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를 선도해야 합니다. 이 법이 바로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향후 5년간 527억 달러, 우리 돈 약 74조원의 지원금을 약속했습니다.
반도체 보조금에 반대하는 트럼프는 대신 수입 반도체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보조금 가운데 90% 이상을 배정했지만, 구속력 있는 계약은 한 건만 발표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두 달가량 남았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완료 전 가능한 한 많은 보조금을 기업들에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지원금을 받지 못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정권이 바뀌어도 반도체법이 없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법안이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지지를 받아 의회를 통과했고 보조금을 받을 기업의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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