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유사시 대통령 암살'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27일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수사국, NBI은 대통령 암살 위협 발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부통령실에 전날 소환장을 전달했습니다.
법무부 산하 NBI는 두테르테 부통령에게 오는 29일 출두하라고 요청했으며, 부통령은 형사상 면책 특권이 없어 기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암살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암살되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가족 등을 죽이라고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개인이나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발언을 하면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르코스 대통령 측은 이 문제를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되면서 두 가문은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두 가문은 불화를 빚기 시작했고, 결국 동맹이 완전히 깨져 최근 서로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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