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출산하면 대학 가게 해줘야"…메가스터디 회장 발언 논란
[앵커]
국내 유명 사교육 업체 대표가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사과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비판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대구 한 종교시설에서 고등학교 1~2학년 남녀 재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손 회장은 1시간 30분가량 강의를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인구 위기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농담 삼아 (말)하지만 진짜 뼈 있는 이야긴데.대학 입시 제도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또 손 회장이 과거 자신의 과외 학생이었던 여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한 발언 등에 "강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호소했습니다.
뒤늦게 이런 얘기를 들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은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메가스터디를 통해 손 회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메가스터디 측은 "의도와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 일화 등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표현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외부인사 초청 강연 내용이 불만족스럽거나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도 해결할 방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초청 특강은 학교 자체 행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할 교육청엔 관리감독 부서도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피해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외부 강연자 선정과 초청 특강 시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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