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일 여전히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은, 중앙선거 관리위원회를 장악한 계엄군의 정체와 그 목적입니다. 전산실에서 서버를 촬영한 군인은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파악됐는데, 대북첩보업무를 담당하는 부대라고 합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엄이 선포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과천 선관위로 계엄군이 들이닥칩니다.
10여분 뒤, 대령 계급장을 단 장교가 2층 통합관제센터에 나타나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서버를 이리 저리 살피며 부대원에게 사진 촬영을 지시합니다.
국방부는 이들을 정보사령부 소속 병력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정보사 병력도 (선관위) 현장에 있었던 정황이 있어서 사실 확인 중에 있습니다."
정보사는 대북첩보 업무를 담당하는 부대로 북파공작원으로 구성된 HID나 UDU 등의 특작부대를 지휘합니다.
정보사는 합참 산하 국방정보본부 소속부대인데, 정작 합참의장과 정보본부 수뇌부는 당시 투입 사실을 몰랐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선관위에 대북 첩보부대를 투입한 건 북한의 선거개입 여부를 파악하려는 목적이었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장관은 부정선거 의혹 때문에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방첩사가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서버 복제나 전산 명부 조사에 소극적이어서 정보사를 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당시 부대원들이 새벽 1시 이후 출동해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 복귀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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