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금품 받은 혐의로 법정 선 네타냐후 "샴페인은 커녕 매일 격무"
[앵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첫 재판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하며 방어에 나섰는데요.
격무에 시달리느라 사치할 시간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스라엘 총리의 첫 재판, 네타냐후 총리가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짐짓 여유로운 웃음을 짓습니다.
"가혹한 사냥 같았던 (수사·기소) 작전을 폭로하기 위해 기다려왔습니다. 수사 시작부터가 잘못이었습니다.
이스라엘 현직 총리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형사재판 법정에 선 네타냐후 총리는 '일이 바빠 부패나 사치할 시간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세금 우대를 원하는 사업가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보석 등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격무로 인해 설령 받았더라도 즐길 여유가 없다는 논리로 부인한 겁니다.
샴페인을 싫어하고, 시가는 가끔 피우지만 회의 때문에 오래 즐길 수도 없다고도 항변했습니다.
일부 언론에 혜택을 주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구하는 막후 거래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미디어 다양화'라며 맞섰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한 진영에 통제되지 않는 방송국이 늘어나야 하고, 투자가 필요하다"며 유력 좌파 언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법정 인근에선 총리의 측근과 반대파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네타냐후는 이미 몰락했고, 앞으로 10층은 더 내려갈 것이다." "당신들은 지난 15년 동안 그가 무너질 거라고 했지만, 지지는 여전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말까지 매주 세 번씩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혼란이 재판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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