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안 가결에 시민들은 울려 퍼지는 케이팝에 맞춰 응원봉을 들고 환호했습니다.
서로에게 밥과 차를 대접하고, 추위를 녹이라며 손난로와 방석을 나누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집회는 시민들의 연결된 마음, 새로운 연대를 보여줬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결과 동시에 시민들은 일어나 환호했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가장 먼저 울려 퍼졌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박솔빈·박수빈]
"계엄 선포됐을 때 학생이니까 길거리 돌아다니는 게 너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민 분들이 막아준 게 멋있었고 덕분에 탄핵까지 돼서 너무 기쁜 것 같아요."
이번 집회의 상징이 된 응원봉 불빛은 탄핵 가결의 밤에도 형형색색으로 빛났습니다.
[윤재희·문가은]
"(응원봉은) 가장 지금 나이대에 중요하게 여기는 빛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 빛을 탄핵에 쓸 수 있다면 더 좋은 마음으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시민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퇴진! 윤석열 퇴진!"
시민들의 오전부터 여의도로 모였습니다.
김밥집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배도 채우고, 힘을 내라고 이름 모를 누군가가 김밥 400줄을 미리 결제했습니다.
[이혜민]
"일본에서 유학 중인데 계엄 터진 거 보고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비행기 티켓 끊고 (와서) 집회 참여하려고... 전혀 모르시는 분이 선결제해주신 거 받고 하니까 든든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선 선결제한 음식과 차를 나눌 수 있는 가게와 화장실 지도까지 공유됐습니다.
영하의 추위, 지하철역 앞에서는 손난로와 방석을 나눕니다.
" 고마워요, 일행들하고 나눠쓰면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혼자서 손난로 4천 개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재흥]
"요즘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오늘 날씨가 또 춥다고 하니... 저녁까지 있을 수 있으니까 손이라도 따뜻하게 있으라고..."
집회 현장엔 장엄함 대신 재치 넘치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깃발이 나부꼈습니다.
일주일 전 탄핵 집회보다 더 많아진 인파에 한 때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시민들은 직접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 집회 현장으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김미정·백지선]
"경북 김천에서 왔고요. 기차가 다 매진이어서 첫 차 타고 왔어요."
2024년 계엄 선포라는 믿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시민들은 응원봉과 선결제가 상징하는 비폭력과 연대로 막아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김승우 전인제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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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위동원 김승우 전인제 / 영상편집 : 문명배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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