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아, 얼어다오"…겨울 축제 앞두고 지자체들 '희비 교차'
[앵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겨울 축제를 앞둔 지자체마다 올해는 빙판이 언제 만들어질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올겨울 축제를 포기한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나서는 등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일렁이는 물결 위로 윤슬이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주변 어느 곳을 둘러봐도 얼음이 얼 것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마다 인제빙어축제가 열리는 소양호 상류인데 수위가 높아 물이 얼지 않는 겁니다.
소양강댐의 물 높이가 183m 정도 돼야 결빙이 되는데 봄 가뭄에 대비해 물을 가둬두면서 현재 수위는 190m를 돌파했습니다.
"지금 물이 빠진다는 가정하에서도 축제 기반 시설이라든지 조성해 나가는 데에서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난 겨울 높은 기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를 망친 홍천군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안팎에 불과해 다음 달 축제를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다음 달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보되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얼음이 안 얼면 안 어는 대로 저희는 1안 2안 이렇게 준비해서 가니까, 안 얼면 안 어는 대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저희는."
반면 화천군은 최근 산천어 축제장의 결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얼음 두께는 5~8cm 정도로 비가 내리거나 급격히 포근해지지 않는 이상 행사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음판 위에서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축제를 오시는 분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열리는 겨울 축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부침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하늘만 바라보며 날씨에 의존하기보다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즐길 거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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