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금융시장도 당장 내일(16일)부터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일단 증시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게 중론이기는 한데, 여전히 높은 환율이 걱정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엄 사태 후 나흘 동안 5.58% 하락했던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정국 수습 기대감에 나흘 연속 5.67% 다시 올랐습니다.
탄핵안이 한차례 부결됐지만, 거세진 탄핵 찬성 여론에다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시장이 '가결'을 일부 선반영한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일부 돌아왔고, 개미들의 '패닉 셀'도 잦아들었습니다.
주말 사이 탄핵이 가결되면서, "정치 프로세스와 관련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기대했습니다.
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은 피했고, 늦어도 6개월 이내에 헌재 결정이 이뤄지는 등 일정상 윤곽에 맞춰 시장은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고환율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트럼프발 강달러에 상승 압력을 키우던 상황에서 얻어맞은 계엄 충격에 원달러 환율은 1천430원대에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환율이 계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증시 수급이 개선되기 어렵고, 수입물가 상승 등 실물경제 전반에 위협이 됩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위원 : 국내 경기 자체가 안 좋다는 신호일 거고요. 또 국가 신인도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계속 제기될 테니까 그러한 측면에서 보게 되면 외국인의 추가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겠죠.]
무엇보다 외국인이 우리 장에서 5개월째 20조 원 이상을 계속 팔고 있는 배경에는, 저성장 우려와 주력 산업의 경쟁력 부진이 깔려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부분들이 가장 큰 우려이고요. 두 번째로는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금융당국은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이 27조원로 충분하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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