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 비선 의혹을 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2차례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에서 '수사 2단'이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려고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백승우 기자,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경찰이 확인한 내용들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노상원 전 사령관의 안산 점집에서 확보한 수첩에, '12.3 내란'과 관련된 여러 단어들이 적혀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수첩에서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이 발견됐습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계엄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원점을 타격해 국지전을 유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 있는데요.
실제로 '북풍 공작'을 준비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내란 혐의뿐 아니라 외환죄 수사에도 들어갔습니다.
수첩에는 '국회 봉쇄'라는 단어도 적혀있었는데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관계자, 판사 등이 '수거 대상'으로 적혀 있고,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수거 대상이라는 걸 체포하란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손바닥 크기로 60~70장 분량인 이 수첩을 노 전 사령관의 안산 점 집에서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노 씨의 안산 점집 근처의 햄버거집에서 2차례 열린 회동을 통해 계엄 이후 운영할 별도의 조직을 꾸리려고 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수사 2단'이라는 명칭을 붙였고 3개의 부를 나눠서 맡았으며, 이것과 관련된 인사 발령 명령 문건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포고령 발령 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봉투에서 문건을 꺼내서 전달했는데 이에 근거해 인사발령 문서까지도 작성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2단은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60여 명으로 구성돼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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