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윤' 윤한홍 의원 측 지시로 건진법사에게 공천 뒷돈을 건네줬다는 이 의혹 오랫동안 추적해 온 정해성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건진법사의 존재가 대중에 알려진 건 2022년 대선 경선 때였죠. 당시 뜨거운 논란거리였잖아요?
[기자]
네. 건진법사 존재가 처음 드러난 건 지난 대선 때입니다.
무속인 건진법사가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인재 영입에 관여한다는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비선 실세' 논란이 커지자 윤 대통령은 인사는 한 적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들어보시죠.
[2022년 1월 17일 : (당 관계자에게)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고 법사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참 황당한 얘깁니다.]
하지만 당시 건진법사가 윤 후보 팔을 붙잡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린 건은 2018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이잖아요. 그때부터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었던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건진법사 강남 법당에 드나든 인사들 증언에 따르면, 해당 법당에 정치인, 고위 공무원 등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도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습니다.
이 표를 보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2013년 김 여사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직을 맡았던 명함이 공개됐습니다.
2015년 김 여사가 주최한 마크 로스코 전 VIP 개막식에도 갔습니다.
2018년 9월 건진법사가 총감독을 맡은 굿판에 윤석열, 김건희 이름이 적힌 등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엔 윤한홍 의원 이름도 적혀 있는 연등도 등장합니다.
2018년이면 건진법사가 공천 뒷돈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바로 4년 뒤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됩니다.
과거 인연으로 추적하면 단순히 인사만 하고 지내는 사이라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윤한홍 의원은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습니다.
이 두 사람, 대선 캠프에서 또 만나게 된 겁니다.
[앵커]
윤한홍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억 5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사업가 이모 씨 말고도 저희가 다각도로 오래 취재해 온 사안이죠?
[기자]
저희는 이 사안을 지난해부터 추적해 왔고, 취재 과정에서 돈을 배달한 이모 씨를 알게 됐습니다.
별도로 취재한 건진법사에 대한 내용과 이 씨의 주장이 거의 비슷했고, 저희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 취재했습니다.
돈 전달자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이 됐는데, 오늘(26일) 보도한 인터뷰는 구속 전에 이뤄졌습니다.
이씨 인터뷰 내용은 검찰 진술과도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건진법사의 구속영장, 최근에 법원에서 기각 됐잖아요. 검찰이 보강 수사하고 영장 재 청구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또 소환을 한 장면이 저희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어떤 부분을 더 수사하는 건가요?
[기자]
건진법사까지 뒷돈이 건네진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법원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돈을 전달한 시점과 방법에 대한 수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금 전에 이자연 기자가 보도한 스피커폰 통화, 이씨 한 사람이 들은 게 아닙니다.
최소 3명이 더 들은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이들을 추가 조사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 씨는 1억 5000만원에 대해 자신이 절반을 나머지를 윤한홍 의원 측이 물어줬다고 했는데, 이 부분 역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건진법사가 윤 대통령 부부와 이후 어떤 관계를 이어왔고, 어떤 일을 벌였는지도 검찰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진법사의 가족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이 직접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 일이 있었던 건데, 이 또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저희 반론 요청에 응하지 않던 윤한홍 의원이 뉴스 시작 10분 전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모 씨, 공천 뒷돈 전달자이죠.
"이모 씨라는 사람을 난 모르고, 건진법사와는 단돈 100원도 거래가 없었기 때문에 스피커폰이든 뭐든 그런 대화를 나눴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 관련 기사
[단독] 뒷돈 전달자 "스피커폰으로 확인도 했다"...건진 오늘 검찰 출석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9325
정해성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