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도 없는 치킨집에서 튀김 찌꺼기 때문에 불이 나는 사건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식지 않은 찌꺼기를 쌓아두게 뒀다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정영재 기자가 직접 실험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불이 모두 꺼진 상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층에 있던 치킨집은 안이 다 탔습니다.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전기 때문이라 의심했습니다.
감식을 해보니 불을 낸 건 튀김 찌꺼기였습니다.
보통 기름을 다루는 음식점에선 튀김 찌꺼기들을 거름망으로 건져 따로 둡니다.
[소재경/튀김 업소 주인 : 저희는 따로 모아놔요. 그 안에 기름을 머금고 있어서 기름이 온도가 계속 일정하게 유지가 되니까 뜨겁거든요.]
튀김 찌꺼기에서 어떻게 불이 날 수 있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튀김기에서 찌꺼기들을 건져내 플라스틱 통에 담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큰 플라스틱 통에 반 쯤 쌓아둡니다.
1시간 후 연기가 점점 많이 피어오르면서 통 아래가 녹습니다.
30분이 더 지나자 불이 붙습니다.
[전주환/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 쌓이는 열기가 빠져나가는 열기보다 크게 되는 조건이 형성되면 그 외부의 온도와 관계없이 용기 안에서 화재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튀김 찌꺼기의 온도가 170도까지 오를 수 있어 자주 버리는 게 좋습니다.
플라스틱보다 금속 용기에 두는 게 안전하고 선풍기 등으로 온도를 낮춰줘야 합니다.
기름에 의한 불이기 때문에, 물을 뿌리면 더 위험합니다.
젖은 수건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해 줘야 합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대전소방본부]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오원석]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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