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안에 2층 침대가 빽빽이 놓여 있습니다.
침대에는 매트리스도 없이 나무판자만 깔려 있습니다.
물이 흥건한 부엌 바닥에는 식재료가 쌓여 있고, 벽은 검게 그을리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지난 24일 브라질 당국이 공개한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 브라질 공장 직원 숙소 모습입니다.
브라질 당국은 불법 입국한 중국 노동자 최소 163명이 이곳에서 '노예 처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은 회사 측에 여권을 압수당한 상태라고도 밝혔습니다.
[리아니 두랑/브라질 근로감독관 : 하루 10시간, 주당 6~7일 근무하여 주당 60~70시간을 일합니다. 이는 브라질 법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비야디 측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브라질 공장 인력 제공 업체는 SNS 계정을 새로 개설해 직원이 반박 성명서를 읽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비야디 공장 직원 : 노예란 표현은 인격 모독이자 인권 침해입니다. 회사는 임금을 정상 지급하고,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권은 브라질 내 임시신분증 발급을 위해 회사가 일괄 보관하던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노동 착취'를 끊임없이 문제 삼아왔습니다.
유니클로는 최근 '강제 노동'을 이유로 신장산 면화 사용을 거부했고, 폭스바겐은 인권 침해 논란이 이어졌던 신장 공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에 따라 신장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중국 당국은 '악의적 주장'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가리려는 핑계'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제공 : Liane Durao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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