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이 해제되는 걸 막기 위한 대통령의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 숫자가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으니까 도끼로 문을 부수고라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국회를 해산시키려 한 게 아니고 단지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대통령의 말은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이어서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출입을 통제하던 군인, 경찰 인력과 대치를 벌였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담장을 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특전사 병력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윤 대통령은 당시 곽 사령관에게 '국회로 이동 중인 헬기가 어디쯤이냐' 묻고 병력을 서둘러 국회로 출동시킬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국회에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으니 빨리 국회 안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라며 '국회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물리력 행사까지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회 진입 지시는 김용현 전 장관, 곽 사령관에게 하달됐고 이들은 계엄해제안 의결을 위한 정족수인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끄집어내라'며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 사령관은 특히 707 특수임무단장과 1 공수특전여단장에게 건물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실제 특전사 병력은 국회 유리창 2개를 깨고 의사당 안으로 침투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이러한 검찰 수사 결과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야당의 폭주에 맞서 이번 계엄 선포는 경고성이었다고 강변했던 것과 정면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 (지난 12일 대국민담화) : 소규모이지만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도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고,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신정은 기자 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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